만리장성을 넘는 99가지 방법 책을 발견하는 기쁨


만리장성을 넘는 99가지 방법
<책과 지혜> 지략의 귀재: 나는 속지 않고 적을 속이고 이기는 전략전술
실제 경험을 토대로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을 분석한 현대판 병법서
 
최연순

 

세계 어딜 가도 빨간 색으로 치장된 차이나 타운. 화교들은 어떻게 어디서든 그 지역의 상권을 틀어쥐고 있는 걸까? 옛 어른들은 어째서 소문난 장사꾼을 왕서방이라고 불렀을까?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은 당신이 '지략의 귀재'(이송 지음/팬덤북스)를 집어들었다면 그 자체로 '득템'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중국인의 마인드를 읽을 수 있는 지름길이 그 속에 들어있으니 말이다.
 
중국인들은 '장사'에 있어서 전세계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지구상 어느 사회에 가더라도 상권의 중심엔 유태인과 중국인이 있다.
 
실크로드를 넘나들던 왕서방과 중국 상업의 융성한 발전이 있기까지는 오천 년 역사 속에서 숨 쉬듯 자연스레 중국인들의 생활에 스며든 병법이 밑바탕에 있다. '손자병법', '삼십육계' 등의 병법은 드넓은 중원대륙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복전쟁 속에서 다양하게 발달할 수 있었다.
 
흔히 '장사치'라 폄하되던 중국의 사업가들은 오늘날 국가에 큰 이익과 국제적 권력을 가져다 주는 일등 공신이 됐다. 중국은 이미 세계 경제의 한 축으로 떠올랐고 중국경제의 부상과 거품에 관한 이론은 연일 넘쳐나고 있다. 이제 중국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눈'이 된 것이다.
 
'지략의 귀재'는 중국 오천 년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중국인의 생활 속에 배인 '비즈니스 병법'을 풀이해주는 이른바 현대판 병법 해설서다.
 
이 책은 이송 중국 다롄 코트라 한국 비즈니스 센터장이 30년 가까이 대만과 중국의 연안 상업 도시에서 한국 기업을 위한 중국시장 개척 및 조사 업무를 진행한 경험을 살려 집필한 책이다. 저자는 1981년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입사해 지금까지 한국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했으며, 이러한 자료를 활용해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작년 한 해만 해도 제대로 중국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섣불리 중국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가 패가망신한 한국인들이 한 둘이 아니다.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나라라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 챙겨간 밑천을 모두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은 중국인들 마음 속의 세 개의 '장벽'을 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장벽 중 첫째는 그들 마음 속의 의심이고 둘째는 자존심이며 마지막은 병법으로 무장된 전략적 사고다.
 
저자는 "중국인들이 잘 하는 말 중에 '선주붕우후주생의(先做朋友後做生意)'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이익을 도모하기 전에 먼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인데, 도로를 닦아야 차가 달릴 수 있듯이 먼저 친구가 되어야 내 상품을 팔고 중국 비즈니스를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서 "잘 다져진 신뢰로 중국인들 마음 속의 뿌리 깊은 의심을 걷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번째 장벽은 그들을 사업의 동반자로서 존중하고, 중국인들을 얕보고 깔보는 시선을 버려야만 깰 수 있으며, 세 번째 장벽은 병법문화로 무장한 중국인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통해 그들을 감동시켜야만 허물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자는 중국인의 사고의 저변에 깔려있는 병법에 대해 독자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중국 역사와 문학에 대한 탄탄한 식견을 바탕으로 삼국지와 중국 왕조 역사와 전쟁사 등의 쉬운 사례를 접목해 알기 쉽게 풀이한다.
 
책을 잡는 순간 독자는 중국인의 처세술 비법인 '삼십육계'에서부터 최고의 병법서로 꼽히는 '손자병법'까지 망라한 한편, 한편을 예를 들며 마치 영웅의 무용담을 듣는 듯한 착각을 받는다. 눈앞에서는 적벽대전에서의 제갈량, 주유의 머리싸움, 선덕여왕의 덕만 공주, 미실의 암투가 되살아난다.
 
책에 나오는 역사 속 인물들은 현대의 디지털 사회에서 살고 있는 독자에게 수천 년 전의 아날로그 병법을 화려한 사건들을 통해 보여준다. 그들이 펼치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병법들은 그것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처세, 연애, 예술, 외교 등에 모두 적용되는 하나의 전략임을 증명한다.
 
또한 각 장의 끝머리에는 중국과 한국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면밀하게 분석한 팁이 제시돼있다. 이는 저자가 그간 중국인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 사례를 연구한 결과로써, 중국에 진출하려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중국인의 심리, 중국 문화, 중국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중국 무역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중국을 잘 몰라서 피해를 입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고 하면서 이러한 안타까움으로 중국인들의 사고와 행동에 묻어나있는 병법을, 현대 상술에 맞게 풀어 쓰게 됐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또, "21세기 세계 경제의 메카로 급부상한 중국의 무기는 바로 병법에서 기인한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라며, "중국인들을 제대로 알고 존중해야만 그들의 병법문화와 전략전술을 제대로 배우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또한 "중국인들의 지혜만 빌려서는 안 된다.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동시에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지혜도 계승할 수 있어야만 중국과 대등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서부터 중국 비즈니스에 발을 담근 사업가, 그리고 외교와 통상을 맡은 관리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실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된,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낱낱이 파헤친 현대판 병법서 지략의 귀재. 중국에 막 발 디딘 사업가, 그리고 중국과의 비즈니스 전선에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풀어주는 지혜와 책략이 제갈량도 속인다는 중국인과의 협상에서 승리를 가져다 줄 믿음직한 무기가 될 것이다. [최연순 기자]

기사입력: 2010/02/19 [16:31]  최종편집: ⓒ 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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